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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읽을만한 책인가?

by 우왁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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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읽을만한 책인가?

얼마전 서점에 가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샀다.

최근에 바쁜 일이 많아 오랜만에 읽는 책이여서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데 오랜 시간을 쓴 것 같다.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된 에세이 분야의 책이다. 평소에 에세이 글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였기에, 책을 사면서 이 책도 다른 에세이 분야의 책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에세이 분야의 글들은 주로 자기계발서이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어떤 일에 성공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책들이 많다. 이러한 책들이 전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막연하고 당연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이 많기에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장르의 책을 비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예전의 에세이 책들은 노력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작가가 제시하는 방법으로 노력을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책들이 많았다.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일류 대학 학생들은 어떤 공부법으로 얼마나 공부를 하는지와 같은 내용을 담은 책들 말이다. 

 

반면 요즘의 에세이 책들은 힐링을 강조하는 책들이 많은 것 같다. 일상적인 소재들로 따뜻한 말들을 전하는 책들도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려는 책들도 있다.

 

 

그런 에세이 책들을 읽어보면 마음도 따뜻해지고, 감성도 있어서 좋긴 하지만, 이러한 책들이 과하게 많이 쓰여지고 있다는 생각도 가끔 드는 것 같다. 

 

최근 인스타를 보다가 좋은 내용이라 생각해서 읽고 있었는데 그것이 책 광고였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좋은 글귀, 조언이라 생각해서 보고 있었는데 뒤에 책 광고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게시물들을 잘 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인스타나 페북에서 많이 광고하는 감성 있는 책들 사서 막상 펴보면 글보다 공백이 더 많은, 감성만 있는 책들이 많았어서 언어의 온도도 그런 책이 아닐까하고 걱정했었던 것 같다. 

 

 

언어의 온도는 작가가 평소에 했던 경험들에서 사람들의 말과 글에 대해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은 책이다. 책 표지 밑에는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책은 사람의 말과 글에 어떤 의미가 서려있는지,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는 말의 소중함과, 내 말이 인생에 있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느꼈던 것 같다. 작가는 지하철에서 본 남자를 보고 느낀 것, 길 가다 본 노부부를 보고 느낀 것과 같이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상황들에서 생각한 것들을 책에 많이 담았다. 평소에 나도 자주 하는 경험들에서 작가가 느낀 것들을 전하기에, 공감이 잘 되었던 것 같다. 

언어의 온도가 엄청난 깨달음을 주는 책은 아니다. 큰 교훈을 담고 있지도 않고, 우리의 언어습관을 고쳐야한다와 같은 주장도 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책이 별 내용 없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지 싶은 생각이 들수도 있는 책이지만, 일상적인 경험들에 작가가 느낀 감정들과 생각들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통해 큰 교훈을 얻진 못했지만, 사람의 말이라는 주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한 거 같아 좋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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